잠에서 깨어 일어나 창문을 바라보며, 회색 하늘을 보며 실망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새로이 생긴 아침문화 중 하나 일 것이다.

천만 시민이 사는 서울, 출근 길 탁한 공기를 마시며 더욱 심란해진다.

차량도 많고 사람도 많은데 심지어   미세먼지까지 많다니...

무심하게 켠 컴퓨터의 푸른 화면 속에서 보게 된 것은  2018년도 국민참여예산제도였다.

국민참여예산제도란 말 그대로 국민 스스로가 필요한 예산의 당위성과 기대효과를 신청하는 제도였다.

처음보는 제도임에 낯설었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해보고 싶었고 오랜 고민 끝에‘미세먼지 저감숲 조성사업’을 신청하게 되었다.

제안배경으로는 국내 대기오염도가 가장 심각한 서울에서 거주하며 어렸을 적부터 자연스레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있던 것과,

조경을 전공하여 산림관련 일을 하며 나무의 미세먼지 흡수에 대한 효과, 신체건강 증진 사례를 자주 접했던 것이었다.

도시숲이 미세먼지 사태를 완화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지녔기에 나무 한그루가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함을 기대효과로 어필하였고,

이 사업이 선정되어 우리 생활권 주변 울창한 숲이 조성될 수 있기를 학수고대 하였다.

그 결과, 미세먼지 저감숲 조성사업은 국민참여단과 국민투표 등 다수의 국민의 공감을 얻어

2018년도 국민참여예산제도 38개 반영안 928억원 중 최다 사업비인 300억원이 반영되었다.

이에, 사업실행부서인 산림청 등 국가부처 공무원과 사업제안자를 포함한 회의가 진행되어 사업 선정소감을 발표하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제안배경과 선정소감을 말하고 난 후,

담당부처의 사업추진 의견을 직접 마주하니 국가정책에 참여한 보람과 자긍심이 더욱 크게 느껴졌고,

이 제도의 성패를 떠나 결국 국민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는 의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8년도에는 미세먼지 저감숲을 비롯, 미세먼지 장비, 미세먼지 마스크 등 미세먼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이 선정되었다.

회색 하늘빛을 보며, 신청한 사업이 우리 주변 도시숲으로 돌아 올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고,

앞으로 잠에서 깨어나 창문을 바라보메 청명한 하늘이 보일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