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뇌병변 장애를 가진 청년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에 대화할 수 있는 곳은 참 많지만 정작 우리 장애인들이 마음 편히 갈 곳은 없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지금도 장애인들이 모여 있는 네이버 카페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이용해 보니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카페는 정보를 나누기엔 좋지만 개인적으로 친해지기엔 대화가 너무 느리고,
오픈채팅방은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말하다 보니 한 명과 깊게 대화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처럼 여러 사람과 일상을 나누면서도,
마음에 드는 친구와는 따로 1대1로 다정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곳이 우리에게는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국가가 장애인들을 위해, 안전하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장애인만의 SNS 서비스를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서비스의 핵심적인 모습과 기능들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 여러 사람과 소통하면서도 1대1로 친해질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인스타그램처럼 내 사진이나 글을 올려서 여러 사람에게 보여줄 수도 있고,
마음이 잘 맞는 사람과는 따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단짝 친구가 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둘째 - 장애인들만 모여서 서로를 이해해 주는 안전한 공간이어야 합니다.
다른 곳에서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대화를 거절당하거나 상처받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나라에서 확인해 준 장애인 친구들만 모여서 대화하기 때문에,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셋째 - 몸이 불편해도 누구나 쓰기 쉬워야 합니다.
글씨가 너무 작거나 버튼이 복잡하면 쓰기 어렵습니다.
손을 움직이기 힘들거나 눈이 잘 안 보이는 친구들도 말로 대화하거나 버튼을 쉽게 누를 수 있게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앱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넷째 - 이곳에서의 소통이 세상 밖으로 나가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집 안에만 있으면 자꾸 외로워지고 우울해집니다.
하지만 여기서 나를 이해해 주는 친구를 한 명만 사귀어도 다시 웃을 수 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용기가 어쩌면 장애인들이 세상 밖으로 걸어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장애인도 평범하게 사람을 만나고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세요.
제가 직접 겪은 경험과 공부한 지식들을 쏟아부어서 이 서비스가 정말 쓸모 있게 만들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돕겠습니다.
제 진심이 담긴 제안을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