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일본 도쿄에 간 김에 말도 많은 야스쿠니신사를 가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입구의 압도하는 정문 도리이 규모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도심 한 가운데, 정숙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야스쿠니 신사, 일본의 침략전쟁 전몰자들을 사진과 함께 격조있게 전시되어 있는 대중을 위한 추모관을 보았습니다.
주변에 제2차 대전 관련 항공기 등 무기, 도서 등도 전시되고 판매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나서 독립문의 순국선열 추모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작은 규모, 좁은 마당, ..... 우리가 일본을 상대하려면
이런 부분에서 꿀리지 않아야 할 것 같은데, 너무나 대조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일본은 침략전쟁을 미화한다는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곳이고,
우리의 경우 자유와 독립, 세계 평화와 이를 위한 국제적 연대, 협력의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는 만 인류 앞에 떳떳하고,
자랑스러우며,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에 알려야 할 정신을 담고 있는 곳이 아닙니까.
다른 한 편, 나라가 망해 갈 때, 국민들이 스스로 나서 나라를 지키겠다고 나선 것이 우리의 독립운동이 아닙니까.
이런 위대한 국민이 어디 있습니까? 오늘날 그런 정신이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IMF 금모으기 운동, 서해안 유조선 기름 유출 때
줄지어 달려가 땀흘리는 감동적인 국민의 모습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재작년 11월 17일 순국선열 추모의 날이라 위폐를 모신 순국선열 추모관 행사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참석했습니다.
국회의장님을 제전의 가장 어른으로 모셨습니다. 행사를 하는데, 날을 춥고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 방송사 카메라는 좁은 장내에서 행사를 담을 수 없어
비내리는 바깥에서 우산을 씌운다, 비닐을 친다 하며 화면 잡는데 애를 먹고 있었고, 마당에 천막을 쳤는데, 여기저기서 비물이 떨어져 의자에 앉을 수 없고, 설수 없고 추위에 덜덜 떨었습니다. 주최측에서 부랴부랴 무릎 담요를 나누어 주더군요.
그것이라도 없었으면 참석하신 연로한 분들이 어쩔 뻔 했나 생각되었습니다.
그날 오후 내 덜덜 떨며 행사를 지켜 보았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순국선열의 위폐를 모신 곳이 아닌가, 자연히 일본에서 본 야스쿠니 신사가 비교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양자를 비교할 때 억장이 무너지고,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한 마디로, "이러고도 나라라고 할 수 있는가?"
"국격은 어디로 갔는가?"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순국선열은 기념식 때, 행사 때마다 묵념을 하며 제일 먼저 기억해야 분들로 아는데,
그분들의 피어린 정신과 영혼을 우리 안에 모실 곳이 이런 정도 밖에 안되는가.
이 나라는 독립운동으로 세운 나라가 아닌가.
그런 나라에서 독립운동으로 목숨을 바치신 분들, 그분들 대다수는 이름 3자 조차 챙기지 못해 잃어버린 혼백으로 구천을 떠돌고 있다면
이러고도 대한민국이 나라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대로 품격있게 뜨거운 감사와 엄숙한 마음으로 순국선열을 추념할 수 있는 위폐봉안관을 지어 주십시오.
이 일은 국가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명예롭고 영광스럽게 여겨질 수 있는 시설을 지어 주십시오.
2. 잃어버린 순국선열을 찾고, 정리하여 계속 위폐라도 모실 수 있게 여유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십시오.
3. 순국 정신을 교육할 수 있는 교육관도 있게 해 주십시오
4. 순국선열을 몇몇 유명한 인물만이 아니라, 독립운동 기간 중에 국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라면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서 기억할 수 있게
조사하고 그 역사와 이야기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인력과 사업을 하게 해 주십시오.
5. 거기에 오는 내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의 국격을 느낄 수 있게 규모와 시설을 갖추어 주십시오.
추정 사업비
50,000 (백만원)
산출근거
건축비 20,000천원/평*500평*4층=40,000,000,000원
추모시설, 전시관, 기자재 등 5,000천원/평*500평*4층= 10,000,000,000원